Zeliard

90년대 초중반을 강타한 피씨용 액션 롤플레잉 게임.
원래는 pc9801용으로 제작된 게임을 컴 pc용으로 컨버젼했다고.

먼 옛날, 젤리아드라는 나라에 끔찍할 정도의 폭풍이 닥치면서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이 폭풍은 되살아난 악마 Jaishiin의 부활로 인한 것이었다.
Jaishiin은 부활기념으로 젤리아드를 땅속으로 파묻어버리고
젤리아드국 공주를 돌로 만들어버렸다.

상심에 빠진 왕앞에 요정에 이끌려 왔다는 Duke가 나타나고,

왕이 도와줘 잉~ Duke가 그럴깡? 하는 와중에 등장한 Jashiin.

함 붙어보자. 그러지 뭐.
나 이기려면 보석 9개를 모아야 할꺼야, 그럼 모으지 뭐.
이런 류의 대사가 오가고 드디어 Duke의 모험이 시작된다.


게임의 첫 시작화면

사악한 일당들에게서 공주를 구출하기위해
모험을 떠나는 기사의 모험,
낭만적인, 더불어 식상하기도 한 동화풍의 게임으로
내가 처음으로 접한 제법 제대로된 재미로 무장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었다.

얼음동굴, 화염동굴등의 특색있는, 다양한 미로같은 던젼들,

다양한 행동패턴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과 매력적인 보스들.

대장간, 마법가게, 은행, 여관, 현자의 집 등 필요한 만큼의 가게들을 갖춘 각 마을은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로부터는 정보와 힌트를 얻을 수 있고 괴물을 죽이면 나오는 '알마스'를 은행에 팔면 돈을 얻을 수 있다거나 괴물들을 죽여 경험치를 쌓아 현자의 집에 가면 요정들의 힘을 빌려 생명력을 늘려주는 등 게임의 세계관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설정들도 괜찮은 편이다.

이 알마스의 환전율이 각 마을마다 다르거나 마법약의 가격이 달라서 돈을 벌기 위해, 혹은 마법약을 얻기위해 갔던 마을을 또 가게 되기도 한다.

난이도는 퍽이나 높은 편이다. --;
머리와 요행을 요하는 미로같은 던젼들의 길찾기에 하염없는 시간을 보내게 한다.
실로 오랜만에 다시 해봤는데 역시나 어렵고 역시나 중독성이 있다.

 

첫번째 보스 왕꽃게 - 게맛살을 만들어주자.

두번째 보스 왕 문어 - 아작을 내고 문어다리 뜯으며 모험을.

세번째 보스는 봉황? 시조새? 아님 닭? 여튼 괴조.

네번째 보스는 가슴깊은 곳에 칼 품은 왕얼음덩어리.

다섯번째 보스는 말그대로 괴물. 보스들중 가장 흉칙하게 생겼다.

여섯번째 보스는 석상 반토막. --;

일곱번째 보스, RPG의 영원한 동반자 서양식 용 등장.
동양의 용은 주로 상서로운 길조의 영물로 묘사되는데 반해
서양의 용은 대개 악당, 그것도 두목격으로 묘사된다.

여덟번째 보스, 키메라? 여튼 괴물.

드디어 최후의 보스인 Jashiin을 만나다.
편안한 좌석에 몸을 푹 묻은채로
(말그대로 보스의 자세 아닌가!)
'이제야 도착했군. 네 활약 재밌게 잘봤다. 죽여주마'
무겁게 대사 날리곤

일어나 망토를 멋지게 벗어제낀뒤
얍삽한 행동으로 일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