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샤 퐁

자동판매기에 동전을 넣고 돌리면 동그란 캡슐에 담긴 토이가 나오는 것을 '가샤퐁'이라고 한다.

'가샤퐁'이란 단어는 일본말로, 의성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라고 한다. 동전을 넣은뒤 돌릴때 나는 소리가 '가샤' 나올때 나오는 소리가 '퐁'으로 이 두 일본 의성어의 조합이라고.

이 가샤퐁의 특징중 하나는 자판기 기계별로 몇종의 토이가 잔뜩 들어 있는데 (대개 5, 6 종류) 이 중에서 무작위로 한개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몇가지 감정이 발생하는데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기에 캡슐뚜껑을 열기전엔 긴장감, 기대감이, 원하던 것이 나왔을때엔 기쁨이, 그리고 똑같은게 계속 나올 경우에는 좌절감이 발생하곤 한다.
(내 경우 이쪽 운은 좋아서 아직껏 같은 종류가 나온적이 한번도 없다.)

가샤퐁은 꽤나 오래전부터 쭉 있어왔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된 계기는 핸드폰 줄로 쓸 수 있는 코스츔 플레이 푸우덕이었다.


현재 핸드폰에 달고 다니는 광대옷을 입은 푸우.
뒤쪽에 보이는 것은 이 코스츔 플레이 푸우의 아류로
Monchhichi (어차피 같은 회사에서 나왔지만.)

천원이라는 크게 부담없는 가격에 귀엽고 정교하며 실용성있는 이 코스츔 플레이 푸우는 마침 근처 테크노 마트에 자판기가 있는 탓에 컴부품을 사러가거나 책을 사러갈때 한번씩 뽑곤 하는 습관이 들었다.

얼마전엔 역시 이 푸우를 뽑다가 옆에 놓여있는 다른 2천원짜리 자판기에 눈길이 가서 'Capcom vs SNK 2'로 '루갈'을 뽑았는데 이건 간단한 조립식으로 11cm정도의 적당한 크기에 제법 정교하고 폼이 났다.

이 이후에 본격적으로 불타오른듯. (어이, 불탈꺼 까지야...)


불타오르게 만든 가샤퐁 루갈.
마침 옷도 불타듯 붉은색.

한데 이 가샤퐁도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조심하자.
1단계: 가샤퐁 기계앞을 우연히 지나게 될때 가끔 한번씩 뽑아본다.
2단계: 가샤퐁을 뽑기 위해 일부러 일을 만들어 찾아간다.
3단계: 세트 중 한개라도 빠지면 허전하다. 세트는 채워야 제 맛.
4단계: 인터넷에서 가샤퐁 세트로 파는 것을 구매한다.
5단계: 가샤퐁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매일 들르며 새로운 상품이 나왔나 검색, 다른 사이트와 비교 후, 레어, 혹은 가격이 싸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선호하건 말건 상관없이 낼름 당장 결제한다.
내 경우는 2단계 정도...(사실 순식간에 5단계까지 넘어갈뻔 했다만 자제했다.)
1단계 정도일때가 가샤퐁으로써의 재미가 가장 살아있고 바람직한듯.

최근엔 격투게임쪽 가샤퐁과 괴수, 리얼풍 건담, 시대상 가샤퐁에 관심이 가있는중. (이미 너무 많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