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널러 나갔다가 보니 처마 밑 구멍에 제비가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았는지 어미 제비가 새끼들에게 벌레를 나르고 있었다.

저녁 무렵 뒷 마당에선 느긋하게 지나가는 뱀을 보다. 창문 너머로 봤을 때 길가 중간에 뱀같이 생긴 막대기가 놓여있는 듯 하여 치우러 가봤던 거였는데 뱀이었다. 제법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기에 죽은건가? 하고 카메라를 가지러 다시 집에 들어갔다 나와 다가가니 그제야 놀란듯 움직여 수풀쪽으로 기어갔다. 기껏 가져온 디카는 고장나서 찍지도 못하고.

만물이 부글대는 여름이 다가오는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