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러 서울 형집에 올라왔는데 요땡이가 목에 목줄은 물론 방울까지 달고 있다. 옆집에서 집 고양이로 키우기로 한 모양.

비요땡과 나의 관계는 2007년 2월 요땡이가 아직 어린 고양이였을 무렵 집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약 1주일 가량을 집안에서 같이 생활했던 것으로 시작됐다. 좁은 집안이 답답했는지 밖으로 나간 이후로는 내가 2010년 홍천으로 내려올 때까지 우리 집 마당과 옆집을 오가며 하루 2, 3차례 밥 때마다 찾아오면 사료를 챙겨주는 상태로 지냈다. 홍천에 내려온 이후엔 형수님이 사료를 종종 챙겨준 모양이고 여전히 옆집과 번갈아 오가며 살고 있었던 모양.

근래는 주로 옆집 마당에서 노는 듯 한데 가끔씩 서울 형집에 올라갈 때 마다 거의 매번 용케도 알고 찾아와서 얼굴을 보여줬었다. '왔어? 오랜만이네. 밥줘.'하면 '어 오랜만. 밥먹어.'하고 사료를 주고 헤어지는 꽤 쿨하고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앞으로는 서울 가도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여 좀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만 작년에 개한테 물렸는지 앞 다리를 크게 다치기도 했었고 어느덧 나이도 꽤 먹은지라 (아마도 올해로 7, 8살 쯤 된다. 고양이로써 그리 적은 나이는 아니다.) 걱정을 하고 있었기에 요땡이에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13/02/10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