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 온 김에 이발도 하고 안경도 새로 맞췄다.
안경알이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뀐 이래 깨질 걱정 없거나 무게가 가벼워진 장점이 생긴 대신 표면에 잔 금이 쉽게 생겨 오래 쓸 수 없게된 탓에 안경알 교체 시기가 이전에 비해 짧아졌다. 다행히 남대문의 단골 안경집은 몇년에 한 번씩 들러도 거의 변함없는 저렴한 가격대와 좋은 서비스를 보여주는지라 늘 만족도가 높은 편. 시력측정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것에 새삼 놀랐고 시력은 근시에서 원시로 전환하며 약간 좋아졌다.

근래 비정상적으로 오른 양파값 때문에 중국집들이 타격을 받았다는 뉴스를 봤음에도, 때문에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려울꺼라는 예상을 했음에도 안먹은지 너무 오래된 탓인지 홍천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짜장면이 급 땡겼었다. 읍내엔 중국집이 2개 있는데 그 와중에 한 군데는 문을 안열었다. 안좋은 쾌들이 마구 겹치니 오히려 더 바라게 되어 결국 마지막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결과는... 실망. 맛없다.

쫄깃하게 씹히는 것도, 산뜻하게 끊기는 것도 아닌 공장제 면에 부족한 전분으로 흘러 질척이는 짜장, 구수한 맛도 달달한 맛도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데다 계란 반 쪽 혹은 오이 고명 조차 없다. 고로 오늘 간만에 짜장면은 먹었으나 먹지 않은 것으로 치고 그리움을 좀 더 쌓아 둘란다.

13/04/24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