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espejos y la cópula
son abominables, porque multiplican el número de los hombres.(거울과
성교는 사람의 수를 증식시키기 때문에 가증스럽다.)"
이번에 새로 빌린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픽션들'이었다.
보르헤스에대해 관심이 간 것은 '수학과 유머'에 나온 다음과 같은 구절 때문이었다. "예를
들자면, 이상하고 새로운 수학적 구조가 등장할 것 같은 보르헤스의 많은 아이디어들(Many ideas
in Borges, for example, seem to suggest strange new mathematical
structures.)". 구미가 확 당기는 문구 아닌가.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하고 있었고 도서관에 가보니 관련
책들도 많고 전집도 몇 종류나 있었으며 '픽션들', '알레프'의 최근 번역판인 송병선 판은 모두 대출
중 이었다. 해서 이전 황병하 번역판으로 빌려왔다.
기대감에 두근대며 '픽션들' 중 첫 단편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Tlön,
Uqbar, Orbis Tertius)' 를 읽었다. 과연 흥미진진하고 인텔리겐챠-들이 환호할만한 글로
보인다. 실존인물들을 가상인물과 같이 등장시키고 사실과 허구를 섞어 사실같은 가짜 구축하기(우크바르)와
새로운 개념들을 기초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쌓아올려 새로운 세계 만들기 사고시험, 혹은 놀이(틀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가상 미래에서 자신의 글에대한 후기까지 덧붙이는 독특한 자기 참조 구조 등 짧은 글 속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많은 아이디어 장난감들을 가득 눌러 담은 듯한 글이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호불호는 많이 갈릴듯.
14/1/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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