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차례를 지냈고 창밖엔 요땡이가 와서 자리잡고
앉았다.
여전히 옆집과 서울 형 집을 오가며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요땡이는 매번 제사 지낼 때면 창밖 탁자나
난간에 자리잡고 앉아 나즈막히 울곤 한다. 이전엔 삼색 얼룩 고양이, 까만 고양이와 같이 다니곤 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1, 2년전부터는 집 주변에 요땡이 말고는 길고양이가 모두 사라진 듯 하다.
외로운건지 쓰다듬는 걸 그리 꺼리지 않고 목을 긁어주면 그릉그릉 거리며 좋아한다. 여전히 서울에 갈
때 마다 용케도 알고 찾아와 얼굴을 보여주며 변함없이 만나면 사료를 좀 주고 조금 쓰다듬어 준 뒤 쿨하게
서로 갈 길 가는 사이지만 여전히 잘 살고 있어줘서, 아는 척해줘서 고맙다.
14/1/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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