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김용(金庸)의 '소오강호(笑傲江糊)'를 잠깐만 펼쳐 본다는 게 멈출 수가 없어 하루를 거의 다 보내다.

정말 미칠듯한 몰입감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던 한 사건이 끝나기 전에 다른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다양하고 독특한 개성의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호러에서 유머까지 다양한 상황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우연스럽게 맞춤한 듯한 사건들이 너무 자주 벌어진다거나 이야기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흘러가 버리는 등의 단점이 보이긴 하지만 흥미와 감정을 계속 끌어내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장점은 단점을 덮을 만큼 강력하다.

14/6/3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