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나온 곡들을 들으며 '음악의 기쁨(Plaisir de la Musique)'을 읽었다.
저번달에 1권 '음악의 요소들'을 읽은데 이어 2권인 '베토벤까지의 음악사' 읽는 중.

프랑스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Roland Manuel)이 1940년대에 3년간 라디오 방송한 내용을 모아 1947년 출간했다는 책.

글로 볼 때 말괄량이 소녀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보케(ぼけ)역인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그린과 같이 마치 만담하듯 클래식 음악 전반(악기, 악식, 음악사 등)에 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쉽고 재밌으면서도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세세한 음악 이면의 결들을 보여준다. 덕분에 막연하고 흩어져 있던 클래식 음악 지식들이 연결고리를 갖고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껏 본 클래식 음악 교양서 중에서 최고다.

14/9/19 금

* 오늘 들은 곡들:

데투슈(Destouches A.C.)의 오페라 칼리로에(Callirhoe)
바흐(Bach, J.S.)의 Partita No. 4 in D Major, BWV 828
스카를라티(Scarlatti, D.)의 Harpsichord Sonata들
라모(Rameau, J.-P.)의 오페라 '이폴리트와 아리시(Hippolyte et Aricie)'
페르골레시(Pergolesi, G.B.)의 오페라 부파 '마님이 된 하녀(Serva padrona)'
글루크(Gluck, C.W.)의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Orfeo ed Euridice)'

* 몇달전 읽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The Joy of Music)'도 괜찮았던 편. 지금 읽는 '음악의 기쁨'과 여러면에서 비슷한데 제목도 그렇고, 초보자를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에 관한 내용을 현역 클래식 작곡가가 쉽게 설명하는 것도, 방송의 내용을 담은 것이란 점도 같다. 1950년대 미국 TV에서 방송한 7개의 대본을 담고 있고 초판은 1959년에 나왔었다고 한다.
이 책에선 재즈 관련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