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PC9801 게임인 '지구방위소녀 이코짱 UFO 대작전(1992, Glams)'을 플레이한 김에 그려본 그림. 좌측부터 이코짱, 포치라, 미라클맨.

원작인 특활물도 봤었는데 엄청난 C급 센스에 황당하고 어이없는 스토리, 연출이 오히려 재미의 포인트였다.

위키피디아 지구방위소녀 이코짱 항목

15/2/3 화

망상특촬시리즈 지구 방위 소녀 이코짱 UFO 대작전,
1992, Glams, PC9801 game

수많은 특촬물에대한 코믹 패러디 어드벤쳐 게임으로 기본적으로는 어드벤쳐식으로 진행되며 괴수등과의 전투시는 카드 배틀 시스템으로 바뀐다.

설정들은 지구방위군 기지나 외계인들, 괴수, 전투기, 거대화하는 변신 히어로, 초능력 등 꽤 꼼꼼히 신경을 써서 만들어 놓았고 스토리나 특촬물에대한 코믹한 패러디도 흥미진진하며 여러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괴수들이 나타났을때 일단 이름을 지어 붙인뒤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가사들이 노래방처럼 음의 진행에 따라 색이 변화한다.) 많이 나오는 것도 특이하다.
괴수 나이트 체리-B의 술병 휘두르기, 마이크 집어던지기, 담배꽁초 뱉기 공격, 음란 괴수 야루키만자라스의 머리 앞뒤로 흔들기, 침뱉기 공격 등이 인상적.
그외 미라클 맨의 능력을 이어받게 된 주인공의 투시능력과 다른 사람 속마음 읽기등의 코맨드도 참신하다.

4장에서는 국회가 열리고 있는 도중 국회의사당 자체가 괴물로 변화해 버렸다. 입법권을 장악하게된 침략 외계인들. 이때 지구 방위 대원들의 대화.

A: 우리들에게는 아직 참의원이 있다. 예를 들어 중의원이 법안을 가결 시켜도 참의원으로 부결시켜버리면 그 법안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B: 기다려 주세요. 예를 들어 참의원으로 법안을 부결시킨다고 해도 다시 중의원으로 심의하여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그걸로 그 법안은 성립되어 버립니다.
C: ...라는 것은 참의원으로 법안을 부결시켜봐야 소용없다는 건가? 이런 곳에서 일본의 이원 정치 체제가 완비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C: 참의원이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장.
D: 남은 것은 국회의원의 늑장 처리 전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