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tzi dazi: forgive me / 죄송합니다
Popka izim: It is my fault / 제 잘못인걸요

가상의 통제국가 프로브니아(Frobnia)에서 일을 마치고 비엔나행 기차로 돌아가는 중인 미국인 사업가의 열차 객실에 총을 맞은 듯 왼팔에서 피를 흘리는 남자가 불쑥 들어온다. 그는 자신이 미국 정보요원이며 내일 아침 오스트니츠(Ostnitz)에서 미국 최고위급 외교관료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알아냈다고 한다.
부상을 입은 자신을 대신해 암살 음모에 관한 내용을 담은 비밀문서를 다음 기착 역에서 접선책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해온다. 접선책이 누군지는 자신도 모르지만 흰색 카네이션을 달고 있으면 그쪽에서 부딪친 뒤 정해둔 암호를 말할 것이니 역시 정해둔 암호를 말하고 상대방에게 비밀문서를 전해주란 것. 말을 마친 미 정보요원은 흰색 카네이션과 비밀문서를 사업가에게 건네주고 사라진다.
열차 객실엔 정보요원이 흘린 뚜렷한 핏자국이 여기저기 남았고 자신의 카메라 가방과 서류가방이 놓여 있다. 카메라 가방엔 카메라와 필름이 들어 있다. 객실밖 상황을 보니 열차 칸의 양 끝쪽에 기관총을 든 경비병들이 다른 칸으로의 이동을 막아 서있고 프로브니아 정부 측 요원으로 보이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가 끝쪽 객실부터 차례로 검문검색을 시작한 듯 보인다.

인포콤(Infocom)의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 'Border Zone(1987)'을 간만에 플레이했다. 냉전 시대 스파이 첩보전을 다룬 게임으로 그래픽 없이 텍스트만으로 진행되지만 입력한 내용에 대해 꽤 유연한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게임 내 시간이 멈춰있는 게 아니라 계속 흘러가기에 긴장감이 생기고 난이도도 올라간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록으로 프로브니아(Frobnia)란 가상 국가 언어의 여행용어집이 있다는 것.
여행용어집 형태로 프로브니아의 가상 언어를 가르쳐 주는 척하면서 이 프로브니아가 엄청난 통제 국가인 것을 드러내고 있으며(자신의 잘못이란 말은 있어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란 말의 번역은 없거나 '알려줄 수 없어요'나 '~는 없어요', '~하면 안됩니다' 같은 부정적인 말이 많고 '당신을 체포한다'란 예가 반복되어 자주 등장하는 식으로) 동시에 게임의 패스워드 역할도 겸하고 있다. 에피소드 1에서 접선해 오는 접선책은 프로브니아어로 암호를 말해 오고 그에 대해 프로브니아어 암호로 대꾸해야 하는데 접선책의 암호가 매번 바뀌기에 이 여행용어집을 참조해서 대응해야 하는 것.

위 그림은 사업가가 기차역에서 프로브니아어 암호로 접선책과 접선하는 상황을 그려본 것.

wikipedia(영)의 borderzone 항목
mobygames.com의 border zone 항목
mocagh.org의 border zone 부록 항목

15/3/3 화

프로브니아어 회화 몇개:

Pimsna: Hello / 안녕하세요.
Zlettna: Good bye / 잘가요.
Yep vaz: Yes sir / 예.
Nyep: No / 아니오.
Izi slep: I'm sorry / 미안합니다.
Prep tipna: Thank you / 고맙습니다.
Ouzna gotcha: You're under arrest. / 널 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