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마당 한켠에 잔뜩 자라난 붉은 색 가시 덩굴들을 잘라냈다.
이 덩굴들은 밑둥 부분만 잘라내면 되는게 아니라 꽤 애를 먹었다.
뻗어나온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자라났다가 중력에의해 늘어져 땅에 닿으면 다시 그곳에서 땅속으로 들어가 뿌리를 내리는 형태. 해서 땅과 연결된 한 쪽의 줄기가 잘려도 다른 쪽 땅과 연결된 줄기로 영양을 공급받거나 할 수 있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새로운 줄기가 자라나 확장하는 모양. 줄기를 떼어내려면 땅과 연결된 곳을 모두 제거해줘야하고 그 와중에 줄기들끼리 서로 엉키고 가시는 손가락을 찌르는건 물론 옷들에 달라붙고 하여 꽤 짜증났다.

그러고 보면 매년 마당에서 자라나는 풀들의 종류는 꽤 다양했던듯 하다. 바람에 날려온 씨앗들이 자리를 잡았다가 다음 해엔 또 다른 날려온 씨앗들에 밀려 사라지곤 하는듯.

15/3/20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