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The Science of Sleep, 2006)'을 봤다. 이전 막연한 생각 속 '내가 보고 싶은 프랑스 영화'에 딱 맞는 영화였다. 대사의 대부분이 영어이긴 하다만.

꿈과 현실을 잘 구분 못하는 화가 지망생 남자 스테판이 이웃집에 이사온 여자 스테파니를 사랑하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룬 몽상적이고 키치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루브골드버그 기계, 블루 스크린, 키치적이고 아날로그스러운 미술과 특수효과 등이 등장하는, 말 그대로 꿈같은(환상적이란 의미에서 보단 비논리적이고 뜬금없는 본능적 욕망에 솔직하며 맥락이 없다는 의미에서) 상황들의 연속. 영화의 편집 역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편집하여 보는 관객 역시 스테판의 몽롱함과 당황에 동참하게 만들었다.
보다 보면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 연상되기도.

재밌게 봤다만 사람에 따라 취향을 제법 많이 타는 영화일 듯도.

15/8/24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