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TV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백) vs 알파고(흑) 4차전 시청.
4시 즈음에 이르자 이세돌이 유리해 보이는 형국. 그러나 후반으로 진행되자 차츰 격차가 줄어드는 느낌.
남은 시간이 거의 1분여 정도가 된 알파고는 화면에 기권 팝업(AlphaGo resigns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을 띄웠고 알파고 대신 바둑 돌을 놓는 역할을 하던 아자황이 검은 돌 두 개를 반상에 올려 불계패를 시인했다.

이세돌의 첫 승리. 1승 3패.

게임 중 2, 3번 정도 무의미해 보이거나 자충스러운 수들이 나와 좀 요상했던 게임. 오류가 난 듯 하기도 하고 마치 알파고가 일부러 봐주거나 놀리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한데 5국에서도 몇 번 무의미해 보이는 수를 뒀지만 결국 나중에 유용해지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인공지능이 계산 수를 줄이거나 판단을 명확히하기 위해 가능한한 형태를 정리하는걸 선호하게 하는 알고리즘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그럴 듯 해서 단순 오류 혹은 의도적 능력 다운은 아닐 듯 하단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어쨋건 이 4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하고 알파고가 패배한 것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에게도, 바둑계에게도, 연이은 패배로 무력감과 위기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던 인간 관객들에게도, 사람들의 인공지능에대한 경계심과 불안감이 조금 부담스러워지던 구글에게도, 승부가 결정되고 난 뒤 시들해져 가던 매치에게도, 화제거리에 목마른 언론에게도.

16/3/13 일

* 나무위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4국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