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고 밴드 송년 콘서트 '飮.酒.歌.舞' 공연을 봤다.
역시나 이번에도 지각을 해서 헐레벌떡 뛰는데
길거리엔 사람 또한 엄청나게 넘쳐나 마치 헤엄치듯 가야했다.

인파를 헤치며 가다보니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대충 그려온 약도를 보며 어찌어찌 갔는데 거의 다 도착해서도 한참을 헤멨다.
공연 장소는 마치 비밀회합장소인양 꽁꽁 숨어있었다. --;

우여곡절끝에 도착해 보니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다르다.
공연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음주가무!) 담배연기 자욱한 바 같은 곳에
높고 등받이 없는 동그란 의자에 다리꼬고 앉아
맥주 한병 손에 들고 담배피며 관람하는 것을 상상했었다.
한손에 맥주는 들었다만 그냥 소극장 분위기였다. --;

공연은 역시 밴드로써의 장점을 잘 살린,
노래보단 연주가 앞에 서는 느낌이었다.
다섯명 각자 울려대는 악기들이 어우러지며
어느 순간 하나의 형체로 모여 꿈틀댈때
소리가 흔드는 공기의 흐름은 기분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