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은 잘생긴 바람에 연기력이 가려진
배우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배우를 떠올릴때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상은
아비정전에서의 모습이다.

사생아인 장국영이 생모를 만나고 싶어 어렵사리 찾아갔는데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장면으로 그는 이층에서
자신의 등을 바라보는 생모의 시선을 느낀다.

"내가 다시 돌아오진 않겠지만
단 한번이라도 엄마의 얼굴을 보고싶었는데
그것마저 싫으시다면 나도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
이런 나레이션이 깔리며
바람부는 정원을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걷는 그의
화난듯, 우는듯 쓸쓸해보이는 뒷모습,
흔들리는 어깨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