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안피운지 어언 열흘이 넘었다.

아주 예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담배를 끊었던 적은 한번 있었다.
일주일 정도를 의지로 끊었었던 거였는데
결과는 이전 하루 두, 서너개비의 흡연에서
완전 꼴초로의 전환이었었다.

해서 이후 담배를 끊겠다는 생각 자체를
끊고 살아왔었는데.

이번엔 끊으려고 한게 아니라 떨어져 버린 것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담배 한대를 다시 피우는 것으로
이전처럼 다시 꼴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궁금, 두려움, 기대, 호기심으로
시험삼아 한대 피워봤다.
역시 핑~ 돈다.

한데 중독성은 거의 사라졌다.
특이하게도 담배를 원하는 건
내 무의식이나 본능이 아닌
습관과 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