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World Baseball Classic) 8강 한-일전.

일본과의 2번째 경기.

1회 초. 이승엽이 등장하자 조심조심 볼을 던지던 와타나베, 엄청 큰 파울이 나자 당황한 듯 땅 볼로 포 볼을 만들어 보낸다.
기적같은 홈런 행진은 드디어 멈췄지만 이젠 이승엽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 팀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는 주로 투수와 수비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 팀 모두 탄탄한 실력의 투수들로 8회까지 무득점의 빠른 진행.

수비에서 명암이 갈린 듯.
한국 이진영의 놀랍게 정확한 홈 송구와 일본 이마에의 어이없는 에러.

8회 주자 2, 3루 1 아웃의 상황에서 이종범의 2루타로 2:0.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중 니시오카의 홈런으로 2:1.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긴장감 속에서 치뤄지던 투수와 타자의 대결은 결국 오승환의 깨끗하고 날카로운 직구 삼진으로 게임 셋.
아... 이건 정말 홈런 보다 더 멋졌다.

그나저나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듯한 분위기더구만.
2002 월드컵때를 연상케하는 응원이었다.

현재 WBC 6전 전승, 4강 진출 확정. 이거... 어느 나라 이야기?

그리고 이 학형은 WBC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산화했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 안됐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