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다이치 코스케(金田一 耕助)에 관심이 가서 뒤져보다.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고 외치고 다니던 추리만화 소년탐정 김전일(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속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金田一 一)의 그 할아버지인 탐정으로 요코미조 세이시(橫溝正史: 1902-1981)란 작가가 만든 추리 소설속의 탐정이다.

가는 곳 마다 연쇄 살인마를 몰고 다니며 죽을 사람 다 죽고난 다음에야 범인을 밝혀내며 범인마저 자살시켜 버리곤 하는 죽음의 화신같은 당돌한 소년탐정 김전일의 저주받은 운명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틀림없는 듯 하더군.

일본에서 국민탐정이라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 긴다이치 코스케 탐정은 일반적인 명탐정들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랄게 거의 없고 꾀제제한 외모에 당황하면 말을 더듬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좀 어리숙한 면모를 보인다. 추리도 그닥 뛰어난 편은 아닌지라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가는 것을 좋은 자리에서 감상하고 있는 관찰자로 보일 정도인데 그 탓인지 이 탐정이 나오는 소설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스릴러나 공포소설쪽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2차대전 전후, 혼란기를 배경으로 일본 전래문화들을 소재로 사용하며 기괴하고 잔인, 엽기적인 분위기, 연쇄 살인사건이 주류를 이루는 듯.

그나저나 소년탐정 김전일, 학형은 사실 할아버지의 명예를 거는게 아니라 저주를 걸고 다니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