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와 나가봤더니
난지 며칠 안 되어 눈도 잘 못 뜨는 하얀색 새끼 고양이가 마당을 기어 다니고 있다.
하얀색이라니, 이 주변 고양이치곤 보기 힘든 색이다.
집 주변 길 고양이들은 주로 검은색+흰색, 노랑+흰색, 혹은 노랑+검은색+흰색의 형태. 이 녀석도 흰색+검은색+노란색이긴
한데 검은색과 노란색은 아주 적고 몸 대부분이 하얀색이다. 게다가 무지 이쁘다.
어미가 버린 것인지 이 녀석은 돌봐줄 이 없이 혼자서 계속
울어대며 마당을 기고 있다.
새끼 고양이를 사람이 만지면 어미 고양이가 물어 죽인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기에 만지지도 못하고 그냥 방치해 뒀는데 해가 지도록 어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녀석은 하루종일 혼자 헤메이다 마당을 가로질러 기어가 수돗가 근처 버려진 비닐조각 위까지 가서는
비닐 위에서 밤을 지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안쓰럽게 여긴 형과 형수님이 수건을 덮어주고 박스를 씌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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