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 박스에 넣어 둔 새끼 고양이가 사라졌다.

어떻게 된걸까?

본격적으로 집 안에 들여놓고 키워볼까도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다른 길고양이에게 며칠 먹이를 안 줬더니 자신들의 먹이가 새끼 고양이로 인해 끊어질 것을 걱정해 다른 곳으로 데려간걸까? 아니면 사람에게 길들여지는게 걱정되어서? 혹은 어미 고양이가 뒤늦게 나타나서 데려간걸까?

어쨋건 허전하고 공허하다.

그리고 며칠전 살아있는걸 봤던 다리 한 쪽 없는 귀뚜라미는 문앞에 와서 죽어있다. 이 녀석들에게도 귀향본능 같은 것이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