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즈음, 창밖에선 또 다시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나가보니 집앞 골목 어귀, 그저께 검정 얼룩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 부근에 또 다른 새끼 고양이가 울고 있고 여자애 두명이 귀엽다는 듯 계속 만지고 있다.

데려올까 말까 고민고민 하던 중 여자 아이들이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가버렸다.

나가서 새끼 고양이가 있던 부분을 살펴보니 창고건물로부터의 하수 구멍이 있다. 짐작이 간다. 어미 고양이가 창고에 새끼들을 낳고는 버린 건지 아니면 다른 무슨 사정이 생긴 건지 새끼들을 방치했고 배고픈 새끼들이 그 하수구 구멍을 통해 밖으로 기어 나온 것인 듯.

그러고 보니 짧은 2주일 동안에 새끼 고양이를 4마리나 봤군. 검은 고양이는 잠시 스치 듯 봤을 뿐 어찌 되었는지 알길이 없고 하얀 고양이는 잠시 머물렀다 사라졌고 검정 얼룩 고양이는 죽어 땅에 묻어줬고 마지막 한 마리는 다른 사람이 데리고 갔다.

소식 끊어진 새끼 고양이들에게 행운이 있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