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시끄러운 애들 소리와 고양이 비명소리가 들리길래 밖을 내다 봤더니 동네 꼬마 애들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커다란 고양이 잡는 철망을 가져와서 비요땡을 잡아놓곤 철망을 걷어차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바로 나가서 애들 꾸짖고 풀어주긴 했다만 씁쓸하다.
애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이 나쁜 짓이란 인식 없이 그냥 색다른 놀이를 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순진한 짖궂음이랄까.
뚜렷한 악의없는 악행, 순진하기에 더욱 끔찍해 보일 때도 있는 법.

고양이 답지않게 사람에대한 거리감, 두려움이 없어서 웬만한 사람에게는 다 달라붙어서 졸졸 따라다니고 몸부비곤 하던 비요땡은 제법 많이 놀란 모양이다.

종종 무지는 죄가 되기도 하고 봉변을 불러오기도 한다.

ETC 1개 up -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