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개방한 집근처 어린이 대공원에 산책삼아 나갔다.
가까운 곳에 출입구가 새로 생긴 덕에 가기도 쉬워졌다.
좋군, 이렇게 크나 큰 앞 뜰이라니.

평일인데도 사람은 제법 많았고 여기저기 유치원에서 소풍 온 많은 꼬마들이 까르르대며 줄지어 지나가곤 한다.

벤치에 앉아 바람이 불 때마다 분홍빛 눈처럼 쏟아지는 벚꽃을 맞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다.

앨리스는 각종 새들과 쥐와 코커스 레이스를 돌며 자신이 흘린 눈물 홍수에 빠져 젖었던 옷을 말리곤 토끼의 장갑과 부채를 가져다 주러 토끼의 집에 갔다가 다시 이상한 약을 먹고는 몸이 커져 집안에 가득 차 꼼짝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