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제법 세찬 봄 비,
일본어랑 한문 공부를 했다.

만약 이미 사어가 되어버린 한문 원서로 삼국지나 서유기 같은 걸 읽을 수 있게 된다면 별 쓸모 없음에도 꽤 멋질 것 같단 생각이 든당.

그나저나 배우는 한문 예문들이 어찌나 다들 착한 말, 건전한 교훈들 투성이 인지 나중엔 질려버렸다.

'誰能爲我 折花而來'(수능위아 절화이래)
그 건전한 예문들의 와중에서 돋보이게 무교훈적이며 아리따운 이 말은 헌화가(獻花歌)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으로 '누가 나를 위해 꽃을 꺾어 가져다 줄 수 있을까?'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