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에 관심이 가게 된 이유는 현대의
로제타석이라고 할만한 에그몽 장난감 안에 들어있던 자그마한 주의사항 쪽지 때문이었다.
같은 내용을 20여개의 각기 다른 언어로 조그맣게 쫘르륵 써놓은
주의사항 중 단연 신기, 특이해 보이는 아랍어. (아마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한국어 역시 신기하고
특이해 보일 듯도 하다.) 마치 지렁이가 지나가는 듯 한 그 모습은 외계어 같아 보이기도 하고 우아하며
장식용 문양처럼 보이기도 했다.
암호 같아 보이는 이 언어는 도대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진 걸까
하는 호기심이 폭발, 도서관에 가서 아랍어 입문 책을 빌려와 잠깐 봤다.
과연 독특하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가는 방식부터 현대의
여타 언어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으로 특이하고 각 알파벳이 독립해서 쓰일 때와 어두, 어중, 어미에
쓰일 때 각각 모습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필기체같은 형태라고나 할까. 모음은 기본적으로 아, 이,
우 3 종류가 각각 단모음과 장모음으로 이루어진 듯 하고 글자 위 아래에 따로 표시.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인지라 깊이 들어갈 마음은 없지만 알파벳,
언어의 구성 등 극초반을 본 것 만으로도 나름의 궁금증은 어느정도 풀렸다.
* 위에 쓴 아랍어는 '앗쌀라무 알라이쿰'으로 간단한 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