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설치하고 놀다. (제법 복잡, 불편. 요즘같은 시대에 도스 기반 제작 환경이라니)

class test1{
     public static void main(String args[]){
     System.out.println("How ya doin'?");
      }
}

자바(Java)란 이름은 대충 만든 듯 하면서도 꽤 느낌이 좋다.
원 개발자 제임스 고슬링은 만들고 난 뒤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창밖에 보이는 나무를 보고 Oak(떡갈나무, 참나무, 가시나무 무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이름도 대강 지은 것 치곤 괜찮은 편.)

한데 나중에 알고보니 Oak란 이름이 이미 자신의 회사에서 다른 프로그램에 쓰이고 있던 이름이었던지라 다시 고민에 빠졌다고. 결국 이름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하다가 탁자에 놓인 커피를 보고 커피의 산지로 유명한 자바가 떠올라 Java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뭐 확실치는 않다)

프로그래밍 = 흔한 밤샘작업 = 줄창 마시게 되는 커피
이런 류의 연상작용으로도 어울려 보이고 이름에서 뜨거운 온기, 진하고 구수한 맛과 근사한 이국풍의 커피 향이 연상되기도 한다.

A언어에서 B언어로, 그리고 그 뒤를 이었다고 지은 듯 한 C언어, 그 C에 객체지향이란 개념 하나를 더했다는 듯한 C++, C에 네트워크 개념을 추가해 기능을 반올림 했다는 듯한 C# 처럼 단순, 정직하고 추상적이며 기능성에 충실한 이름들도 뭐 그리 나쁠 건 없다만 자바가 그닥 길지 않은 역사임에도 폭발적인 대중성을 획득한 데에는(물론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친근해 보이는 이름도 한 몫 하잖았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