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관리를 잘해준다고 해도 연 4, 5회 정도는 반드시 접하게되는 제법 심각한 컴퓨터 에러.
멀쩡히 잘 돌아가더니만 바이러스도 아닌데 무슨 에러인지도 모르는 채로 부팅이 안된다. 다행히 난 멀티 OS 시스템인지라 다른쪽 시스템으로 들어가 5, 6시간 헤멘 끝에 간신히 원상복구 시키긴 했다만 여전히 뭐가 문제였던건지는 알 수 없다.

도스 시절에는 시스템 자체가 단순하고 각 프로그램들의 하는 일이 명확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쉬웠다만 훨씬 유능하고 편리하지만 각 프로그램들이 도통 복잡하게 얽혀버린 윈도우 시대에 접어들게 된 뒤 웬만해선 에러가 나도 무엇이 원인인지 알기 힘들어졌다.

어째 흑백 뚜렷하고 단순무식했지만 이해하긴 쉬웠던 과거, 이전보다 살기는 좋아졌지만 회색빛으로 세상사 모호하고 난해해진 요즈음과 대비되는 듯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