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의 막판인 2월 10일 밤, 방화에의한 불로 11일 새벽 쯤 남대문이 전소했다. 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 다들 '숭례문'이 불탔다고 해서 남대문이 탔다는 건지 동대문이 탔다는 건지 모르고 헤메기도. (무지의 소치랄까. 하지만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과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은 솔직히 국보와 보물의 정의에서부터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고 실생활에서 남대문, 동대문을 숭례문, 흥인지문으로 부르는 걸 들은 기억이 없다. 가고 나니 다들 본명을 불러 당황했달까.) 대중 개방으로 작년 여름에 가깝게 본 모습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씁쓸. 대중 개방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하지만 밝혀진 사실들에 의하면 관리가 너무 소홀했더군.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것이 다행.

그러고 보면 우리는 실수들, 혹은 몇몇의 악의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운, 혹은 많은 사람들의 널널한 선의에 기대 태연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