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언젠가 추함의 습격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는 날, 꽃장수에게서 물망초 한 송이를 살 것이다. 가는 가지 끝에 작은 꽃이 달린 물망초 딱 한 가지만을 사서, 얼굴 앞에 그것을 세우고 외출을 할 것이다. 그녀의 시선이 그 예쁜 푸른 점 외에, 이제 사랑하기를 그만둔 이 세상에 대해 그녀가 보존하고 싶은 그 최후의 이미지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보지 못하도록 말이다.'

밀란 쿤데라의 '불멸' 중 이 장면이 문득 떠올랐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