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시대까지만 해도 갈수록 명확해 지는 듯 보이던 세상, 세계는 아인쉬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학, 끈 이론 등 현대 물리학으로 넘어 오며 다시 이상해졌다. 불합리해 보이고 모호하게 느껴지며 코끼리를 더듬는 장님, 혹은 2차원 세계에서 3차원 도형 연구하기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들곤 한다.

빛의 질량이 0이라는건 뭘 의미하는 걸까? 이론적으로 우주 최고 속도라는 빛의 속도가 되려면 질량이 무한대가 되어야 하기에 빛은 아예 질량이 0이라는데 질량이 0이라면 빛은 물질이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는 듯 느껴진다.

이즈음에서 떠오르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 역시 물질이 아니다. 바람 또한 질량을 잴 수가 없다. 현상이기 때문이다. (올해 6월 25일자 일기 참고) 혹시 빛도 물질이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닌 그냥 현상인 것 아닐까?

바람처럼 무언가를 이동시키거나 무언가의 상태를 변형시키는 그런, 현상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물리학에서 0이나 무한대인 것들은 모두 물질이 아닌 현상들인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14/7/12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