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창문 밑에 뭔가 덩치 큰 벌레가 뒤집혀서 바둥대고 있길래 가까이 가봤더니 톱사슴벌레다. 2003년에 본 이후 7년만.
검색으로 이 녀석 명칭이 집게벌레가 아닌 톱사슴벌레라는걸 알았다.


어디서 다쳤는지 뒷 다리 한쪽이 부러진 채 되뒤집지를 못하고 바둥대고 있었다.


뒤집어 주니 잘 걷는다.


집게의 크기로 보아 아직 좀 어린 녀석인듯.
다친 다리를 끌며 계속 기어서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저번 브라질전을 본 뒤 개인적으로 한국전 보다 더 기다리고 있던 북한 vs 포르투갈전이 열렸다.

1966년 월드컵 8강전에서 북한을 3:5로 역전패 시켰던 포르투갈과의 44년만의 역사적 재대결.

경기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되었고 북한은 브라질전에서 펼쳤던 공격:수비 비율 1:9의 철저한 철문전략이 아닌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바뀌어 있었다. 전반전에 한 골을 먹긴 했지만 양 팀 모두 날렵한 플레이를 보였고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10분쯤 시망이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후로 다급해진 북한의 수비진영은 흐트러졌고 이후 계속 골을 허용해 결국 북한은 7:0이라는 엄청난 점수차로 패하고 말았고 16강 진출의 가능성도 사라져 버렸다.

대량실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던 북한 감독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